테아이테토스

Platon, Theaitetos

구조:

  • 도입 142-145
  • 서설 145-151
    • 예제에 따른 정의의 문제 145-147
    • 수학적 정의 147-148
    • 산파술 148-151
  • 감각으로서의 지식 151-187
    • 정의 151
    • 프로타고라스와 헤라클레이토스 151-152
    • 헤라클레이토스 반론 152-160
    • 프로타고라스 반론 160-172
    • 여담: 철학자의 자세 172-177
    • 결론 177-187
  • 참된 의견으로서의 지식 187-201
  • 근거를 지닌 참된 의견으로서의 지식 201-210
    • 소크라테스의 꿈 201-206
    • "로고스" 206-210
  • 결론 210

《테아이테토스》는 단일 대화편 중에는 가장 긴 편에 속하며, "지식의 본질"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대화편 중에서도 난해한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실패해서 읽는 사람을 허무하게 만든다.) 지식은 감각aisthesis을 통해 형성되지 않는다. 의견doxa은 아무리 참된 것이라 해도 의견일 뿐, 지식episteme이 되지 않는다. 감각이나 의견이 지식과 동일시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테아이테토스의 첫 정의는 "지식은 감각이다"이고, 소크라테스는 이를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panton chrematon metron anthropon"와 논리적으로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그러한지는 의문의 여지로 남는다)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이 "만물이 유전한다panta rhei"라고 한다면 대상을 감각하는 그 순간에도 대상은 변화해 버린다. 그것을 감각하는 자신 역시 변화한다. 이러한 세계 속에서는 감각을 통해 얻은 지식은 그 찰나의 순간을 넘어서면 지식으로서 성립하지 않는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기반 위에 놓인 인식론은 회의주의 혹은 상대주의로 이어진다. 프로타고라스의 "인간 척도"가 여기에서 등장한다. 각 인간에게 그러한 것이 곧 그 인간에게 진리라는 상대주의적 태도는 상대주의 자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만든다. 역설적으로 "상대주의"의 절대성을 주장해야 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이에 따르면 누구도 "틀릴" 수 없으며, 소크라테스가 "프로타고라스는 틀렸다"라고 해도 프로타고라스는 그것을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는 진실"이라고 인정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를 더 발전시켜 단지 "감각"이 아니라 "의견"으로 나아간다 해도 의견이 아무리 그럴 듯 하다 하여 지식이 요구하는 확실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참된 의견이 존재하려면 그 역인 그릇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참된 의견을 지식으로 간주하면 그릇된 의견이 어떻게 생성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소크라테스와 테아이테토스를 괴롭히는데, 이 부분은 앞부분과 달리 짧은 분량 안에 많은 내용이 압축적으로 되어 있어 독자도 함께 괴롭다. 테아이테토스의 마지막 시도는 의견과 합리적 근거logos가 같이 와야 지식이 된다는 것이나, 이 logos의 개념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대화는 끝나고, 소크라테스는 불경죄로 기소되어 재판소로 향한다. 드라마 내부적으로 《에우튀프론》과 연결된다.

내 짐작일 뿐이지만 플라톤은 이미 결론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후에 등장하는 "이데아"가 그것이다. (172-177 사이의 일부 구절은 이데아를 암시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기도 하거니와) 플라톤 자신이 결론을 못 내려서 미완으로 남겼다면 그 외의 대안들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제거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테아이테토스》를 비롯해 이데아론을 보다 본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하는《향연》, 《파이돈》, 《파르메니데스》는 드라마 내부 형식상 몇 겹의 '플라톤 아닌 다른 사람'이 소크라테스의 대화 내용을 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건 내가 보기엔 플라톤 자신의 이론을 소크라테스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행위에 대한 오리발로 보인다. (후에 그냥 대놓고 소크라테스를 쓰는 걸로 봐서 별 항의는 없었던 모양이다.)

《테아이테토스》는 많은 점에서 《티마이오스》 와 대비된다. 티마이오스는 확실히 알 수는 없더라도 가장 그럴 듯하고 앞뒤가 맞는 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물주demiurgos의 세계 창조에서 시작하는 이야기mythos를 펼친다. 그 외의 대화편에서 이렇게 작정하고 이야기를 통해 자기 논리를 정당화하는 자는 《프로타고라스》 편의 주인공, 프로타고라스 뿐이다.

by Noir | 2008/05/31 14:31 | Sententiaru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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